통화 음량이 높으면, 통화 상대(지인) 음성이 스피커폰처럼 들릴 때가 있습니다. 컴퓨터를 가져오셨는데, 지인분께서 걱정이 태산이라서 전화를 하신 거 같습니다. 아마도 저희 매장에 오시기 전에, "컴잘알 지인분"에게 전화해서 고장 문의하신 거 같네요. 근데, 전화상으로는 뭐가 고장 났는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컴퓨터 안 켜지면, 원격 조정(예전에 전화/무선으로 원격 소개팅 같은 예능 프로그램처럼, 아바타?)도 해보시면 쉽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단은 부품명을 모릅니다. 컴잘알에게는 일상적인 용어겠지만, 컴퓨터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한 번 들어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보고 듣고 가르쳐 줘도 처음에는 반복 연습이 필요합니다. 전화로 원격 진단 / 지원 / 조정하려면 컴잘알 속 터집니다. 차라리 화상 통화를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저도 예전에 컴셔틀 시절에 경험해 봤습니다. 컴퓨터 사용자가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고 컴잘알 친구에게만 의지하려면, 이용당하는 거 같고 후회되는 지인 컴 수리 경험이 있습니다.
컴잘알 지인분은 컴퓨터 매장에 갈 일이 잘 없습니다. 급하게 소모품정도 사러갈 경우가 있는데, 소매 판매 가격에 놀라서 다시는 찾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네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보고 오시면 그럴 경우가 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 커뮤니티, 카페 등에서 게시글을 읽다 보면, 컴퓨터 분쟁 글을 가끔 접하게 됩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은 칭찬보단 분쟁의 소지가 있는 게시글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이 잘 해결됐다고 칭찬 글 올리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이고 기분이 상했거나 사기를 당한 거 같다거나 그런 안 좋은 사례만 올라오고 부각되고 회자되니, 온라인상에서 동네 컴퓨터 매장에 대한 인식이 안 좋습니다.
컴잘알 지인분도 실제로 컴퓨터 매장에서 수리해본 경험은 적거나 잘 없고 주변의 나쁜 소문만 들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동네 컴퓨터 매장에게 나쁜 일을 당할까봐 걱정을 많이 하셨던 거 같았습니다. 아직 컴퓨터 케이스도 안 열었는데, 의심받으면서 일을 시작합니다. 한 편으로 위와 같은 온라인상의 동네 컴퓨터 매장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을 머리로는 이해 한다지만, 가슴은 답답합니다. 컴퓨터를 직접 맡기신 손님께서도 같이 의심했다면, 컴퓨터 수리 진행하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평소 하던데로 점검하고 진단하고 수리해서 출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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